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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ean Grenier, Sur L'Inde

by tuzeche 2017. 5. 25.


프랑스의 파타 모르가나(Fata Morgana)란 출판사가 장 그르니에의 인도 관련 에세이를 모아 출간한 책 Sur L'Inde의 번역서입니다. 표지디자인은 지금 다시 봐도 민망할 정도입니다. (그래서 이미지 사진에 효과를 좀 넣었습니다.) 판형도 더 작아야 했고 표지 재질도 성에 안 찹니다만 이 책의 운명이려니, 생각합니다.


이 책 관련해 한 가지 말씀드리면 일부 포털사이트나 온라인 서점의 저자 소개글 중 "따뜻한 실존주의자, 20세기 프랑스의 위대한 에세이스트이자 철학자"란 문구가 등장합니다. 누가 덧댄 말인지 모르지만 착오입니다. 책 날개의 저자 소개나 역자의 말에 적힌 내용과 단박에 배치되는, 장 그르니에 자신이 필시 거부할 상업적 레토릭에 불과합니다. 출판사의 잘못은 아닙니다만, 지적해도 수정되지 않네요. 그는 실존주의자도, 그리 "위대한" 글쟁이도 아니었으니 (지명도로 치면 그는 마이너리티에 속함) 독자들은 오해 없으시길.



원서 표지도 같이 보시죠. 출판사 관계자분들도 이 원서 표지 보셨을 텐데, 그럼에도 번역서의 위와 같은 디자인이 나오게 됐답니다. 경위야 어쨌든, 그랬답니다. 훗날 이 책을 다시 내게 되면 표지와 종이를 반드시 바꾸리라, 하는 황망한 생각도 여전히 못버리고 있습니다. 네, 꿈 같은 일일 겁니다. 출간된 지 3년째, 독자의 꾸준한 외면을 받아온 책이라서요. 그러다 2015년 세종도서 학술 부문 우수도서로 선정된 나머지 (이 소식을 전한 출판사 편집장님께 "그럴리가" 있냐고 되묻던 기억이 납니다.) 급기야 각지의 도서관 서가나 창고에 처박히는 신세가 되었죠. 그래도 인상적인 리뷰가 하나 있긴 했습니다. 인도철학을 좀 아시는 분 같았는데, 어느 독자께서 이 책을 열심히 읽고 메모를 잔뜩 해두신 걸 봤습니다. 고마왔고, 쓸쓸한 마음을 덜었습니다. 반면 최근에는 좀 이상한 리뷰도 하나 있었죠. 뭐, 워낙 리뷰가 몇 편밖에 없기 때문에, 올라오는 대로 살필 수 있어 좋습니다.


이 책의 재판을 찍을 때 수정한 대목이 있어 아래 적어둡니다.


본문 30쪽, 22번 역주, 5~6열 : 접촉해선 안 되는 자들로 간주되는 게 일반적이다. 하지만 인도에서는 현지 각 지역의 불가촉천민이나 최하층 카스트를 빠리아로 부르지 않으니 주의를 요한다. - 아래와 같이 수정합니다.


"접촉해선 안 되는 자들로 간주되긴 한다. 그렇지만 빠리아가 불가촉천민이나 최하층 카스트들 일반을 통칭하는 용어는 아니니 주의를 요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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